2025-07-30
극한 상황에서도 품질을 지킨 비하인드 스토리! 고객 클레임을 해결한 깨끗한가의 현실적 대응법을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수도권 입주청소 업체 <깨끗한가>의 김대표입니다.[소개글] 청소에 미쳐서 퇴사한 남자, <깨끗한가>의 김대표입니다비가 많이 내립니다. 몰려드는 문의에 바쁘지만 무척이나 감사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오늘 ...blog.naver.com위의 포스팅처럼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청소 일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9년이 되었습니다. 9년 전에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미친놈'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었는데요. 청소에 미친놈이 맞긴 합니다 ㅎㅎ;;요즘에는 친구들 만날 때마다 다들 절 부러워하더라구요. 너는 날이 갈 수록 얼굴이 펴는 것 같다며...ㅋㅋ그도 그럴 것이 '청소'라는 것이 참 고되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저는 이 일이 정말 좋거든요. 싫은 일 속에서 파묻혀 파김치가 되어가던 직장인 시절에 비하면 훨씬 행복하게 지내고 있답니다.그리고 9년이라는 세월이 쌓이다 보니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요.오랜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청소가 끝난 집을 보며 감탄하시던 고객님들을 볼 때마다 느꼈던 뿌듯함이에요.그분들께서 표현해주신 감사함 덕분에 9년 동안 지치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물론 감탄하시는 분만 계셨던 건 아닙니다ㅎㅎ때로는 눈에 불을 켜고 후레쉬로 집안 곳곳을 비추어 가며 먼지 하나라도 찾아내려는 탐정(?)같은 고객님들도 계신데요.주위 친구들에게 이런 고객님들이 있다고 얘기하면 "너무 까다로운 거 아냐?" 하며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던데..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비싼 돈 들여서 청소하신 만큼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드리고 싶은게 제 마음이니까요.그리고 탐정같은 고객님들을 만날 때면 제 청소의 어느 부분이 부족한 지를 깨닫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성장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또 간혹 주변 지인들이 이런 걸 물어보기도 합니다.제일 기억에 남는 썰이 뭐야??흠, 글쎄요.9년 간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보니 수십 명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치는데...오늘 풀어보고 싶은 얘기는 포스팅 제목처럼,'입주청소 내내 6시간 동안 소리지르던 고객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ㅎㅎㅎ<깨끗한가>를 창업한 지 한 2년쯤 됐을 때의 일인데요. 보통 청소를 맡기시면 빈집에서 저희끼리만 청소하는 경우가 99.9999%거든요.그런데 이 고객님 께서는 청소가 시작되었는데 거실중앙에 의자를 두고 앉아 저희를 지켜보고 계시는 거에요.사실 그런 경우가 처음이었는지라 저는 조심스럽게 고객님께 다가가 말씀드렸습니다...끝나면 전화드릴 테니 나가 계셔주실 수 있냐구요.그런데 고객님께서 이렇게 답하시더라구요.아니요. 절대 못나갑니다.청소하는 걸 꼭 제 눈으로 봐야겠어요!처음부터 끝까지 다요!!!앞서 말씀드렸듯 이런 고객님은 처음 뵀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우선은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청소를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웬걸....뭐가 떨어지는 소리나 부딪히는 소리만 나면 우다다다다닥!!!! 달려오셔서 막 소리를 지르시는 거예요지금 제대로 청소하시는거 맞아요?그거 고장 내신 거 아니죠?흠집 난 거 아니에요?어휴 정말!!! 남의 집이라고 막 청소하고 그러시면 안돼요!!!!사실 조.. .조금 무서웠습니다.입주청소 과정 중에는 탈거하는 작업, 그리고 이사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 등 생각보다 소음이 발생하는 작업들이 제법 있거든요.청소 장비들도 무거운 것이 많다 보니 당연히 소음이 발생하기 마련이구요.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보통 이런 행동을 하시는 고객님의 경우에는 청소 후에도 뭔가를 문제 삼으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철수를 결정합니다.그래서 저도 고민했습니다.철수를 해야하나...?그런데 고객님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록, 고객님 표정이 뭔가 간절해보이셨어요.정말 화가 많이 나서 소리 지르는 사람의 표정이라기 보다는 무언가가 불안하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셨거든요.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저 고객님을 만족시켜드리고 싶다!!!!세상을 살다 보면 자발적으로 인생의 난이도를 높여서 어렵게 사는... 그런 이상한 사람들이 있잖아요(?)사실 제가 그런 유형의 사람이거든요..ㅋㅋㅋ그래서인지 도전 의식이 생겼습니다.저 고객님을 만족시켜드릴 때까지 청소를 해보자는 도전의식이요 (남들은 흔히 하지 않는 생각;;;)그래서 저는 결연한 표정으로 고객님께 말씀드렸습니다.최대한 모든 요구를 다 들어드릴 테니소리만 지르지 말아주세요무... 무서워서요..제가 좀 소심해서 ㅎㅎ;;그렇게 저는 도전(?)을 시작했고,24평의 집이었는데 청소를 마칠 때까지 무려 6시간이 걸렸습니다.청소 후, 검수를 하시는데 역시나 물티슈로 여기저기를 문지르시더라구요. (정말 탐정 같으셨어요)그렇게 물티슈로 하나하나 꼼꼼하게 문지르면서 검수를 하시는데...어느덧 시계를 보니 1시간이 더 지나있었습니다. (그 집에 간지 7시간이 된 거죠ㅎㅎ;;;)저는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서 우선 직원들을 퇴근시켰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고객님을 1:1로 전담 마크하면서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검수만 3시간 정도 진행한 것 같아요.아무튼 그렇게 3시간이 지난 후,고객님께서 갑자기 주저 앉아펑펑 우셨습니다......갑작스러운 전개에 저는 또 깜짝 놀랐어요.그래서 놀란 눈으로 "어디 아프세요?" 여쭤봤는데,고객님께서 훌쩍이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사실 제가 결벽증이 있는데이렇게까지 청소해준 사람이 처음이에요.나도 내가 잘못된 거 알아요.그런데 이렇게 안하면 미칠 것 같아서요.결벽증 때문에 죽을 것 같아서 병원도 다니는데 고치기가 쉽지 않아요오늘 청소 받으면서정말 많이 위로받았어요너무 너무 감사합니다그 얘기를 듣는데 저도 갑자기 코가 찡해지는 거예요...ㅠㅠ;;;;이런 사연이 있으셨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그래서 고객님께 휴지를 가져다 드리면서 열심히 위로해드렸습니다.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검수가 끝나고도 2시간 동안 더 얘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제가 마음이 약하답니다ㅠㅠ....)요즘도 가끔 이 고객님이 잘 지내시나 생각날 때가 있는데요.특히 청소가 힘든 날 이 고객님 생각이 유독 많이 나는 것 같아요.내 청소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구나...그 날, 이런 낯선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거든요. 청소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니까요.만약 제가 그날 청소를 포기하고 철수했더라면, 고객님은 또 상처 받으시고 좌절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그날 철수했다면 저도 그 일을 두고 두고 후회했을 것 같아요.고객님의 표정이 유난히 간절해보이고 불안해보였으니까요. 그래서 그걸 외면한 제 자신에게 오래도록 실망했을 것 같아요.사실 누군가를 만나 청소 일을 한다고 하면 조금 안좋게 보거나 무시하는 사람도 있는데요.하지만 남들이 뭐라든 저는 제 자신이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하답니다. 그리고 이런 제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구요ㅎㅎ이렇게 진지한 글을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글이 좀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저는 <깨끗한가>를 찾아주시는 모든 고객님들이 항상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출처] 입주청소 하러 갔는데 고객님이 6시간 동안 소리를 지르셨습니다..|작성자 깨끗한가